읽게 된 배경#
컴퓨터를 공부하고 더 이해하고 싶어서 고른 책이에요.
개발자로서 소프트웨어 쪽만 찾아보다가 하드웨어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트랜지스터, 게이트, CPU, DRAM, GPU 등 많은 장치가 컴퓨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아주 기초적인 단위부터 성을 쌓아 올리면서 설명해 줘서 좋았어요.
읽으면서#
이 책은 읽을수록 저자가 개념과 하드웨어 동작 방식을 독자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읽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레지스터니, CPU니, RAM이니 이런 것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모르고 동작 방식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워하잖아요.
현대적인 장치들은 아니더라도 각 장치들을 굉장히 작은 단위로 만들어보면서 내부 게이트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책에서 8bit용 제어 장치를 만드는 예시를 보여주면서 클록, ALU 등 제어 장치에 들어가는 부품을 하나씩 설명해 줘요. 그리고 완성된 제어 장치 예시가 위 이미지예요. 엄청 작은 크기의 제어 장치라도 회로가 엄청 복잡한데 요즘 나오는 64bit CPU들은 어떤 모양일까 궁금했어요. 유튜브를 찾아봐도 인텔이나 AMD칩 회로를 보여주는 영상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위 이미지는 제어 장치가 포함된 8bit짜리 CPU의 모습이에요. 처음부터 이렇게 보여주지 않고 장치 하나씩 설명해 주는데 이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이 회로도가 실제 CPU와는 구성된 장치가 다를 수 있다고 알려주지만, 컴퓨터로써 동작하는 작업은 수행할 수 있다고 적혀있어요.
다 읽고 나서#
저에게는 CPU 설계 부분부터 어려워졌어요. 그전까지는 머릿속에 그려지고 동작이 하나하나 진행되는 게 이해가 됐는데 버스가 연결되고 데이터가 이동되는 게 순식간에 벌어지다 보니 CPU에 들어있는 장치들과 버스에서 연결되는 회로도를 보니 어지러웠어요. 어디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머릿속에서 쉽게 그려지지 않았어요.
유튜브 - CPU는 어떻게 작동할까? 영상을 보면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부터 고비가 왔지만 다 읽고 나서 한 번 더 시간 내서 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하드웨어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필수적인 지식을 전공 서적처럼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 모든 단계를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좋았어요.
어렵고 복잡한 책이었지만 한 줄 평을 남기자면
너무 따뜻한 책이에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던 점은 등산하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한 장 한 장 읽기 힘들었고 아직도 페이지 수가 정상까지 갈 길이 멀 것처럼 느껴졌지만 뒤돌아보면 많이 올라와서 다시 힘을 내서 나아갈 수 있는 기분이었어요.
컴퓨터 관련 혹은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세요. 이 책을 읽고 고민하는 문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될 순 있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이 넓어질 순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