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찾는 게 아니라, 살다 보면 따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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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ietro De Grandi(https://unsplash.com/@peter_mc_greats?utm_source=templater_proxy&utm_medium=referral) on Unsplash

"내가 왜 사는지, 내 인생의 의미가 뭔지부터 알아야겠어." 이런 마음으로 한참을 멈춰 서 있어 본 적 있으실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 순서가 거꾸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진격의 거인』을 보다가 문득 이런 메모를 남겼어요. 제목 그대로 "진격", 그러니까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거든요. 의미를 다 알고 나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단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의미는 시작 조건이 아니라 결과예요#

우리는 보통 의미를 먼저 찾아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내 길이 맞는지, 이 일이 나한테 무슨 뜻인지 확실해진 다음에야 발을 떼려고 하죠.

그런데 순서를 뒤집어 보면 이렇게 돼요. 의미는 시작 조건이 아니라 결과일 수 있다고요. 먼저 살아내고, 관계를 맺고, 책임을 지고, 뭔가를 해내는 과정 속에서 나중에 "아, 이게 내 의미였구나" 하는 게 따라오는 구조인 거예요.

그래서 존재를 의미보다 앞에 둔다는 건, 이런 태도에 가까워요.

  • 완벽한 의미를 찾을 때까지 멈춰 있기보다
  • 불완전해도 지금 살아서 해보기를 택하는 것

의미를 찾으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미를 찾기가 더 어려워져요. 살아야 의미가 생기고, 움직여야 이유가 보이거든요.

사랑도 비슷하게 움직여요#

이 이야기는 사랑에서도 똑같이 반복돼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보면, 성숙한 사랑은 감정의 강도에서 오는 게 아니라고 해요.

우리는 흔히 사랑을 느낌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심장이 뛰고, 설레고, 상대에게 온통 마음이 쏠리는 그 강렬함이 사랑의 크기라고요. 그런데 그 강도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기 마련이에요.

성숙한 사랑은 감정보다 반복되는 선택에서 만들어져요. 존중하고, 책임지고, 배려하고, 인내하는 태도를 매일 다시 고르는 거죠. 그래서 사랑은 저절로 주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훈련된 태도에 가까워요.

정리하면#

메모를 남기고 나서 제 안에 남은 문장은 세 개예요.

  1. 의미는 발견물이 아니라, 실행의 부산물일 수 있어요.
  2. 살아야 의미가 생기고, 움직여야 이유가 보여요.
  3. 사랑은 느낌이 아니라 훈련된 태도예요.

세 문장 모두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완벽한 답을 손에 쥔 다음에 살려고 하면, 그 답은 좀처럼 오지 않아요. 반대로 불완전한 채로 한 걸음 내딛으면, 살아내는 과정 자체가 답을 데려와요.

그러니 지금 의미가 흐릿하다고 멈춰 있을 필요는 없어요. 오늘 할 수 있는 걸 하나 해보는 게, 의미를 찾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몰라요.


Life can only be understood backwards; but it must be lived forwards.

— Søren Kierke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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