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업의 돈 이야기#
우리가 평소에 쓰는 “돈”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아요. 내가 가진 돈에도 ‘진짜 내 돈’과 ‘남의 돈’이 섞여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창업을 준비하거나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꼭 알아야 할 “돈의 흐름”과 “회계의 기본 구조”를 이야기해볼게요.
돈을 버는 기본 공식#
돈을 버는 방법은 결국 두 가지뿐이에요.
- 물건을 팔거나
- 서비스를 팔거나
서비스를 판다는 건 내가 가진 능력, 기술,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해 돈을 받는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어요. “판다고 다 내 돈이 아니다.”
무엇이든 판매하려면 비용이 들어요.
- 물건을 팔 땐 재료비(원가) + 인건비 + 기타 경비가 필요하고
- 서비스를 팔 땐 인건비가 대부분이에요. 서비스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사람의 시간’이 주된 비용이 됩니다.
즉,
번 돈 - 들어간 돈 = 진짜로 남는 돈(순이익)
이 단순한 공식이 창업의 본질이에요. 하지만 이 공식 안에는 수많은 선택과 판단이 숨어 있어요.
왜 예산을 보수적으로 잡을까#
창업자가 처음 예산을 세울 때 “임대료 얼마, 인건비 얼마”라고 단순히 생각하면 실제 운영 시점에서는 큰 오차가 생겨요.
왜냐하면, 돈을 버는 건 어렵지만, 쓰는 건 쉽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기업들은 예산을 보수적으로 잡아요. 나중에 자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지는 순간, 회사는 바로 위기를 맞습니다.
기업의 ‘얼굴’ = 재무제표#
사람에게는 이력서가 있다면, 기업에는 재무제표가 있어요.
투자자, 은행, 정부(국세청), 거래처 등은 기업의 ‘신용’을 판단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봅니다.
기업이 얼마나 잘 벌고, 얼마나 가지고 있고,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주는 유일한 공식 문서라고 할 수 있죠.
상장된 회사라면 금융감독원 DART 시스템(https://dart.fss.or.kr)에 들어가면 ‘감사보고서’, ‘영업보고서’, ‘재무제표’를 누구나 볼 수 있어요. 여기에 기업의 돈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서비스 기업이라면 돈을 어떻게 써야 할까?#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서비스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 공통점이 보여요.
- 개발 인건비 비중이 높고,
- 서버 및 시스템 유지비가 크며,
- 마케팅비가 꾸준해요.
즉, 서비스 기업은 생산 설비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구조예요.
따라서 초기에 돈을 쓸 땐 장비보다 인재 확보, 기술 안정화, 서비스 품질 유지비용이 핵심이에요.
기업은 회계감사를 왜 무서워할까#
회계감사는 기업의 ‘거짓 없는 숫자’를 검증하는 과정이에요.
누군가의 돈(투자금, 고객 예치금 등)을 다뤘다면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해요.
하지만 일부 기업이 분식회계를 하는 이유는 ‘좋아 보이게’ 만들기 위해서예요. 실제보다 돈을 잘 버는 것처럼 꾸미면 투자자를 속일 수 있거든요.
하지만 결국 회계는 신뢰의 언어예요.
신뢰 없이 돈은 존재할 수 없고, 신뢰를 잃은 순간 기업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어디서 배우면 좋을까#
- DART 공시 시스템에서 실제 상장사의 보고서를 열어보세요.
구성: 영업보고서 → 감사보고서 → 재무제표 순으로 읽으면 좋아요. - 초기 창업자는 회계사·세무사 상담을 통해 서비스 기업에 맞는 회계 체계를 잡는 게 도움이 됩니다.
- 그리고 가장 좋은 공부는 직접 써보는 것, 즉 가상의 예산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거예요.
돈은 숫자가 아니라 관계의 언어예요.
‘내 돈’과 ‘남의 돈’을 구분하고, 쓰는 방식과 남기는 방식을 이해하면 회계는 더 이상 어려운 분야가 아닌 살아 있는 전략 도구로 다가올 거예요.
The truth is always exciting. Speak it, then. Life is dull without it.
— Pearl B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