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흔히 “로켓에 올라타라”고 말해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올라타서 함께 성장하라는 의미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내가 타고 있는 이 로켓은 정말 날아오르는 중일까, 아니면 곧 추락할까?’
- ‘이 회사는 1년 뒤에도 존재할까?’
- ‘그리고 내 인생은 이 회사와 함께 어디로 가는 걸까?’
회사의 생존력은 곧 내 커리어의 안전판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은 ‘망하지 않는 회사’를 어떻게 찾고, 또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망하는 회사의 공통점#
회사가 망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죠.
- 돈이 없어서
- 돈을 벌 능력이 없어서
이익이 안 나는 회사라고 해서 당장 망하는 건 아니에요.
쿠팡처럼 오랫동안 적자를 지속해도 성장성 덕분에 버티는 경우도 있죠. 핵심은 ‘지금은 적자지만 언젠가 수익이 날 것인가’, 그리고 ‘그때까지 버틸 현금이 있는가’예요.
즉, 망한다는 건 결국 현금이 바닥나는 순간 결정돼요.
“이익의 질”을 보라#
적자냐 흑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이익의 질’이에요.
즉, 지금 구조로 이익이 나는 게 지속가능한가,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이 더 커질 구조인가를 따져봐야 해요.
여기서 핵심 개념이 바로 공헌이익(Contribution Margin) 이에요.
- 매출 - 변동비 = 공헌이익
- 공헌이익 - 고정비 = 영업이익
매출이 늘어날수록 변동비(재료비, 수수료, 배송비 등)가 적게 늘어나야 해요.
공헌이익률이 높다는 건 매출이 늘 때 이익이 훨씬 빨리 늘어난다는 뜻이죠.
그래서 투자자들은 항상 묻는게 있어요.
“이 사업이 커지면 이익 구조도 좋아지나요?”
비용 구조 이해하기: 변동비 vs 고정비#
비용을 구분할 때 ‘변동비’와 ‘고정비’를 나누는 이유는 단순해요.
- 변동비: 매출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비용 (원자재, 결제수수료 등)
- 고정비: 매출과 상관없이 나가는 비용 (임대료, 인건비 등)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고정비를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아직 수익 모델(BM)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인력이나 사무실을 크게 늘리면 현금이 빠르게 고갈되어 버려요.
현금이 진짜 왕이다#
기업의 실제 생존력을 판단할 때는 손익계산서보다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 가 더 중요해요.
이익은 장부상의 숫자지만, 고정비는 매달 나가는 진짜 현금이에요.
현금고갈기간(런웨이)은 이렇게 계산할 수 있어요:
런웨이 = 현재 보유 현금 / 월평균 현금소요액
창업가는 늘 이 숫자를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해요.
현금을 오래 보유하려면 소요액을 줄이거나, 유입속도를 높여야 해요.
즉, 쓸 돈은 아끼고, 받을 돈은 빨리 받아야 해요.
무형자산과 기술력은 어떻게 볼까#
특허, 브랜드 인지도, 데이터 자산 등은 회계상 무형자산(Intangible Assets) 으로 표현돼요.
하지만 스타트업의 초창기에는 장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요.
투자자들이 보는 ‘기술력’의 대부분은 실제로 서비스가 얼마나 빠르게, 안정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가에서 나와요.
오픈소스 기반으로라도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내고,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하는 능력 — 그것이 초기에 말하는 기술력이에요.
스타트업의 초반 목표는 ‘공헌이익이 높은 구조 찾기’#
모든 창업 초반의 전략은 여기에 맞춰야 해요:
- 한정된 자금으로
-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 공헌이익이 높고 확장 가능한 구조를 찾아내기
이를 위해 Lean Startup 방식으로 MVP를 만들고, 빠른 실험을 반복해야 해요.
투자자 역시 이 과정에서 ‘이 회사는 단순히 매출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이익이 날 모델을 만들고 있는가’를 봐요.
투자자의 시선에서 본 “살아남는 회사”#
투자자가 회사를 평가할 때 보는 질문은 명확해요:
- 지금 돈을 벌고 있는가?
- 그 구조가 확장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가?
- 당분간 버틸 현금이 있는가?
- 대표는 다음 단계를 명확히 그리고 있는가?
창업가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어요.
즉, “이 돈으로 무엇을 검증할 것인가?”를 스스로 정리해야 해요.
기술력, 창업가 정신, 그리고 결국 사람#
좋은 기술력은 단지 알고리즘이나 코드에서 나오지 않아요. 그것은 결국 규모를 다뤄본 경험에서 축적돼요.
처음에는 빠르게 만드는 기술이 중요했다면, 이후에는 안정성과 확장성이 핵심이죠.
창업은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행위예요.
이게 바로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정의하는 ‘창업가 정신’이에요.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어요.
잘 소통하고, 좋은 인재를 함께 일하게 만들고,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힘.
이게 진짜 기업가의 능력이에요.
지금 당신이 있는 회사가 로켓일 수도 있고, 한낱 불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로켓이 지금 연료를 얼마나, 어떻게 쓰고 있는가를 아는 거예요.
남이 만든 로켓에 올라탄다면, 생존 가능성을 냉정하게 계산하세요.
직접 로켓을 만든다면, 연료(현금), 추진력(공헌이익), 목표궤도(Product-Market Fit)를 명확히 하세요.
그게 바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이에요.
It has never been my object to record my dreams, just to realize them.
— Man 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