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학습, 왜 해야 할까? 어느 정도 깊이까지 해야 할까? 에 대한 제 생각을 예전에 적었었는데요.
이번에 조금 다듬었어요.
동료학습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
배우고 싶은 분야를 책이나 공신력 있는 자료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지만, 동료학습을 통해 얻는 이점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서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학습 태도를 강화하고, 서로의 시행착오에서 배우며 경험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노하우도 배울 수 있구요. 동료와 함께 학습하는 것은 단순히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제를 아는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내가 한 걸 설명하는 것도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돼요.
학습의 깊이, 어디까지 해야 할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학습 깊이가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취업을 목표로, 또 다른 이는 특정 기술의 심화 학습이 필요해서 공부를 해요. 물론, 학습의 끝을 정하기란 어렵지만, 과제 완수를 목표로 적절한 범위 내에서 학습하는 것이 좋아요. 단기적으로는 해당 과제를 위한 지식일지라도, 꾸준히 학습하고 발전해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42서울에서는 커리큘럼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뎃들은 정해진 과제를 깨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오픈소스와 AI가 있는 세상, 그래도 사람에게 배울 필요가 있을까?#
사람이 혼자 살 수 있을까요? 깃허브나 AI가 지식 습득을 도와줄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다른 문제예요. 사람은 혼자서 모든 지식을 쌓으며 살 수 없어요. 누군가와의 유대감이나 관계 형성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 이상의 가치를 줘요. 서로 배움을 나누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요. 사람에게 가장 큰 자극이 사람이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동료학습, 단순한 '알아가는 재미'에 중독된 건 아닐까?#
동료학습이 취업을 위한 과정이라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뒤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면접 연습이나 협업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 역시 동료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에요. 예전에는 정답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학습의 과정을 즐기고 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돼요. 알아가는 재미는 어떤 걸 배우는 데 큰 동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지식이 많아지는 것, 좋은 점만 있을까?#
지식이 쌓일수록 겸손해지거나, 자신의 한계를 더 깊이 깨닫게 되기도 해요.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거예요. 지식이 많아지면서 이를 감당할 마음가짐이 준비된다면, 학습은 삶에 더 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동료학습을 회사에서도 지속할 수 있을까? 관련 비용은 누가 책임질까?#
직장에서 동료학습을 유지하는 것은 훌륭한 태도예요. 그러나 업무 자체를 동료학습의 일환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려 분업하여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야 해요. 동료학습은 퇴근 후 커뮤니티 활동이나, 회사 복지 시간 내에서 부담 없이 진행하는 것이 좋죠. 코드 리뷰도 좋은 동료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동료평가와 코드 리뷰는 무엇이 다를까?#
깃허브 풀리퀘에 올라온 코드만 보는 것은 코드의 의도나 큰 그림을 놓치기 쉬워요. 코드의 설계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 이해할 수도 있고, 내가 익숙한 부분만 보려는 경향도 생길 수 있어요. 반면, 동료평가에서는 코드 작성자가 직접 설명해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더 쉬워요. 동료평가를 통해 더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해지며, 코드 이해도 역시 높아져요. 코드 리뷰가 필요한 동료가 어떤 사람과 직접적으로 만나 코드를 설명하는 것 역시 동료평가 또는 동료학습이라고 생각돼요.
동료학습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에요. 이러한 학습 태도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어요.
Don’t walk in front of me… I may not follow Don’t walk behind me… I may not lead Walk beside me… just be my friend
— Albert Cam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