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때 살을 빼고 싶어서 홈 트레이닝으로 집에서 팔굽혀펴기, 플랭크와 스쿼트를 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렇게 살도 빼고 몸도 좋았었는데 운동을 멈추고 배가 나오고 다시 조금 살이 찌기 시작하더라구요.
30대가 되고 나서 운동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다가 몸이 불편해지고 소화도 잘 안되고 잠도 잘안오고 정신과 마음이 집중을 못하는 상황이 많았어요. 맨몸운동을 할까 했지만 인터넷에서 사람에게 정말 좋은 운동 중 하나가 러닝이라는 글을 보고 러닝을 먼저 해보기로 결심했어요.
러닝을 위해 인터넷과 유튜브로 관련 정보를 모았어요. 주로 러닝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어요. 초보자를 위한 러닝화인 안정화, 쿠션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그러면서 나이키 러닝화가 생각보다 러닝하시는 분들에게 굉장히 인기 높은 브랜드가 아니라는 게 신기했어요. 제가 이번에 알게된 브랜드들을 알려드릴게요.
이미 알고 있던 브랜드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아식스였어요. 더 많은 브랜드들이 러닝화를 만들고 있지만 브랜드를 찾아보면서 브랜드마다 특정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시리즈를 알게되었어요.
이번에 알게된 브랜드들은 호카, 온, 브룩스, 써코니, 미즈노였어요. 푸마도 이쁜 러닝화를 만드는 것도 알게됐어요.
신발을 먼저 살까했다가 10~20만원대라 어떤 제품을 사야 좋을지 신중해지더라구요. 아무래도 지금은 정기적인 수입이 있지 않아 돈이 있을때도 없을때도 있어서 고민이 되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데카트론에서 러닝할 때 입고 쓰기 좋은 제품들을 싸게 팔고 있던 사실을 인터넷에서 발견했어요. 데카트론은 2월에 유럽여행을 하면서 영국 지하철에서 자주 보던 브랜드라 기억이 났어요. 거기서 10만원어치를 주문했어요.
상의 2개, 하의 3개, 모자와 양말을 사니 11만원이었는데 첫구매라 10%할인 받고 구매할 수 있었어요.
배송은 2-3일만에 왔었는데 상품이 도착하기 전까지도 신발을 고르지 못했어요. 러닝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기 전까지도 눈여겨 봤던 제품이 있었어요. 수준과 상관없이 사실 가장 사고 싶었던 제품은 나이키의 베이퍼플라이 3와 베이퍼플라이 3 프로토타입 버전이었어요. 베이퍼플라이 3는 크림에서 20만원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2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많이 올라와있었어요. 프로토타입은 40만원이 넘어갔구요 🥲
그렇지만 이 신발들은 카본 플레이트가 들어있었고 속도와 기록이 중요하지 않은 저같은 초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유튜브 리뷰를 보고 구매를 포기했어요. 제가 나중에 꾸준히 러닝을 한다면 구매할 날이 오겠죠?
그래서 저는 많은 영상과 블로그 글을 검색하다 호카의 본디8이 쿠션이 가장 좋기 때문에 달릴때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걸 살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주말에 네이버 마라토니아에서 호카 본디8을 20% 할인(175,200원)해서 팔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병행제품인지 공식 AS가 가능한 정식 수입품인지 알 수 있는 길이 없었어요. 그래서 네이터 톡톡으로 문의를 보냈는데 주말이라 답장해주지 않았고 저는 월요일에 답장을 받아봤어요. 다행히 AS가 가능한 제품이라고 알려줬지만 들어가서 보니 219,000원으로 돌아가 있었어요 😅
사지 못해 아쉬웠지만, 덕분에 이 제품을 포기할 수 있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더 알아봤을 때 러닝용으로 본디 8보다는 클리프톤 9이 더 적합하다는 말이 있었어요. 저는 호카에서 리커버리 플립(270)만 구매했었는데 이게 저한테는 조금 크고 신으면서 발등이 까지고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통증도 있고해서 같은 사이즈로 가도 될까 싶었어요.
호카코리아 제품 상세페이지 하단에 보면 와이드 사이즈표가 나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를 토대로 제 사이즈를 재봤는데요. 저는 줄자를 이용해 측정했어요.
저는 발길이가 250mm이고 발 폭은 110mm였어요. 발길이에 맞춰 사면 255를 신고 발 폭에 맞추면 280을 신어야 하는데 그러면 255 사이즈일 때 발폭은 5mm 작고 280 사이즈면 발길이가 21mm 남아요. 평소에는 260~270을 신는데 여러 유튜브 영상 중에 러닝84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다!🏃♂️🏃♂️ 러닝화 전문샵 사장님이 기안에게 해준 특.급.조언은?! 이 영상이 사이즈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러닝 중에 발이 부을 수 있고 바닥에 착지하면서 살이 늘어나기 때문에 조금 큰 걸 신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270을 살까 275를 살까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실제로 측정한 방법보다 전문적인 장비를 이용해 측정하는 것이 더 좋을까 싶어 4월 27일날 한강 드론쇼(드론 쇼 정말 신기했는데 사람 진짜 많았어요)를 보고 호카 롯데월드몰점을 방문했어요. 측정 장비에 리눅스 부팅 화면이 표시되어 있었고 업데이트를 위한 키를 입력해달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직원분께 문의하니 고장이 났으니 이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렇게 돌아가긴 아쉬워서 호카 본디 8 와이드와 클리프톤 9 와이드 버전을 270 사이즈로 신어봤어요.
본디 8은 푹신했는데 아치쪽이 엄청 높게 잡아줘서 편하면서 이물감이 느껴졌어요. 어글리 신발인 느낌도 클리프톤 보다 더 컸어요.
클리프톤 9은 편하고 좋았는데 이걸 신고 뛰어볼 수 없으니 사도 될까하는 고민과 더 큰 사이즈로 가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두 제품을 신으면 구름을 걷는 느낌이다 라고 했는데 저는 구름을 걸어본적도 없고 그렇게 푹신하지는 또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편한 신발이다 느껴졌어요. 폼이 아무리 말랑하다해도 신발에서 기대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온라인에서 할인 받고 구매하는 걸 선호해서 할인이 별로 없는 오프라인 매장은 주로 경험하러만 왔던거라 신어만 보고 나왔어요. 호카가 할인은 잘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라이브쇼나 5월과 11월에 가끔 할인 행사를 하는 것 같아서 며칠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크림에서 호카 클리프톤 9 와이드 제품을 살까 고민했는데 크림에서는 병행수입 제품도 검수통과된다는 얘기가 많아서 AS도 안될뿐더러 짭을 살 수도 있다는 불안이 커졌어요. 실제로 크림 리뷰들 중에 이런 글들(병행수입 제품이면 구매 안했습니다, 병행수입 제품 파는 크림,,)이 있어서 기능성 위주의 신발은 여기서 사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품은 기능성이 크게 떨어질거라 판단했어요.
그렇지만 결국 저는 크림에서 호카 클리프톤9을 샀어요! 이유는 단순했어요. 크림에는 몇개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들어와있어요. 카테고리마다 브랜드 목록을 보여주지 않아서 찾기 진짜 힘든데 크림에 올라온 호카 제품 중 일부는 체크 표시 아이콘이 되어있는데요. 이런 것들인 브랜드에서 직접 판매하는 상품들이에요. 제가 이 제품들을 살펴볼 때 할인을 하진 않았는데 주말에 브랜드 제품들을 20% 할인해서 살 수 있는 쿠폰을 뿌렸어요. 저는 클리프톤 9 와이드 270 사이즈를 구매까지 가보고 쿠폰이 적용 가능한지 확인했는데 적용이 되었어요. 할인행사를 잘 안하는 호카지만 이건 크림쪽에서 한 것 같았어요(이들이 나눠서 내는 비율은 제가 잘 몰라요).
저는 이 제품을 151,200원에 구매했어요. 사이즈는 270로 선택한 이유는 275가 품절이었어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어봤을 때 발길이가 넉넉했기 때문에 발톱이 빠질 것 같진 않았어요. 제가 러닝 초보라 발톱이 빠질만큼 오래 뛸 것도 아닐 것 같았어요.
구매를 하고 배송이 오기 전에 또 사야할게 남았어요. 바로 줄 이어폰과 러닝벨트였어요. 에어팟이 있지만 달리다 떨어트릴 것 같아 줄 이어폰을 사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도 쥐고 뛰는 것보다, 암밴드에 넣고 뛰는 것보다 러닝벨트에 넣고 뛰는 것이 더 안전하고 안정적이라고 했어요. 아이폰 프로 맥스여서 도저히 들고 뛸 수는 없을 것 같았어요.
아이폰 8핀용 줄 이어폰은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샀는데 블루투스를 처음에 연결해야 해서 거부감이 들긴해요. 선까지 연결했는데 왜 블루투스를 연결해야 하는지도 의문이에요. 볼륨도 엄청 크게 조절되어서 두칸 정도로 설정하고 듣고 있고 전화가 올 때 바로 블루투스로 연결되지 않아서 바꿔줘야 하는 문제도 있었어요.
러닝벨트는 다행히 원하던 브랜드의 중고 매물이 있어서 플립벨트 형광색(FlipBelt Classic Running Belt)을 당근에서 5000원에 중고 거래했어요.
제가 산 것은 구형이라 로고와 디자인이 조금 다르긴 한데 기능은 동일한 것 같았어요. 아마존 직구하면 아마 4만원 이상 나오실텐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비슷한 기능을 하는 만원대에도 구매하실 수 있어요. 플립벨트는 사이즈가 XS, S, M, L, XL, XXS, XXL로 다양하던데 저는 살때는 그런 걸 확인하지 못하고 대충 대보고 업어왔어요.
러닝을 위해 약 2주 동안 이것저것 사면서 많이 알게된 것 같아요. 오늘 나이키 런 클럽(NRC)을 깔고 양재천을 뛰어봤는데 힘들지만 계속하게 돼요.
이제는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러닝 관련 영상이 많이 뜨네요 😁 열심히 달려서 더 건강해져볼게요~
아래는 사고 싶지만 사지 못한 신발 리스트들이에요 (러닝고수가 되어 언젠가 살 거예요..!! 😇)
- 푸마 - 패스트알 나이트로 엘리트 2 (349,000원)
- 써코니 - 엔돌핀 스피드 4 (209,000원)
- 아디다스 - 아디제로 보스턴 12 (179,000원)
- 뉴발란스 - 프레쉬폼x 1080 V13 (179,000원)
What makes Superman a hero is not that he has power, but that he has the wisdom and the maturity to use the power wisely. From an acting point of view, that's how I approached the part.
— Christopher Ree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