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예비창업패키지 탈락하고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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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vid Clode on Unsplash

유럽여행 중에 서울과기대에서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합격 메일을 받았어요. 메일 내용 중에선 26일 15시까지 사업계획서 PDF와 청구서류를 제출하라는 안내와 발표장소를 알려주는 내용이 있었어요.

저는 4월 2일(화)에 상상관 52홀에서 발표를 했어요. 제가 첫번째 발표자였어요. 그 이유는 저는 서류 제출을 마감일보다 2-3일 일찍 제출했었는데 저보다 빨리 낸 사람 중에선 합격자가 없었고 과제번호 순으로 순서가 정해져서 제가 과기대에서 첫번째로 발표하게되었어요(첫번째로 발표하는게 비교군이 없어서 좋은지 안좋은지는 모르겠다. 떨어진 마당이라 안좋은 것 같아요 🥲).

서울과기대에서는 발표시간이 15~20분 내외로 질의응답은 10분 내외로 안내를 받았지만, 막상 발표를 할때는 심사위원 중에 한분이 15분이 지났으니 발표를 멈추고 질의응답으로 넘어가라는 안내를 주셨어요. 과기대 안내와는 달라서 당황했지만 따지면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 질의응답으로 넘어갔어요. 질의응답은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어요. 제가 준비한 건 18분 정도의 발표내용을 며칠동안 외우느라 매출이나 시장진입 같은 2-3개의 질문만 준비했어요. 질의응답에서는 생각치 못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어요. 대기업 대비 경쟁력, AI 알고리즘, 아이템 기능에 대한 소개 등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다 기억나진 않고 대답도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중간에 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다 5초동안 말을 못하고 말문이 막힌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좋은 심사위원분들도 계셔서 시간내에 발표 못한 부분도 말할 수 있도록 신경써주셔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어요.

그렇게 자책을 하며 불안과 기대로 일주일을 보냈어요. 그동안 밀린 것들도 하고 충분히 쉬기도 했어요.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던 4월 9일이 왔어요.

4월 9일(화)날 결과 메일을 준다는 안내만 받아서 몇시에 오는지 알 수 없었어요. 42서울에서 몇명이 예창을 지원해서 개포 클러스터에서 몇명을 만나 서로 사업아이템을 얘기하며 발표는 어떻게 했는지, 질문은 어땠는지 대화를 나눴어요. 그러다가 혹시나 붙으면 스프린트를 팀원들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스크럼 가이드를 정리하고 있었어요.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문자로 메일이 왔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기대반 걱정반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을 들어가봤는데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를 반겼어요.

금번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일반분야) 에 신청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귀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진행한 선정(발표)평가 결과, 아쉽게도 선정되지 않았음을 안내드립니다.

처음엔 슬프지도 않았어요. 어느정도는 예상을 해서 그랬을까 싶어요.
차분한 마음으로 연락을 돌렸어요. 결과를 같이 기다려주시는 분들과 도움주신 분들에게 예창에 떨어졌다고 알려드렸어요. 저는 2명 중 1명에서 제쳐지는 쪽이었단게 슬프지만 이 결과를 바꿀 수 없었어요. 왜 한국은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면서도 이런 정부지원사업이 있어서 창업을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선택을 받은 자들만이 나아가도록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느낌이 이때 확 들었어요. 물론 이 생각이 정답이 아니길 바래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고 나는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어요. 더이상 창업에 돈을 쓰고 시간을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되었으니까요.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어야 해요. 곧바로 원티드와 점핏에서 선호하는 회사와 직무를 저장하며 다시 기회가 생기길 기다려요. 마치 게임 Scorn의 결말처럼 꿈도 희망도 없는 느낌이지만 말이지만요.


Some people are born on third base and go through life thinking they hit a triple.

— Barry Swit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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